삼성전자는 오랜 기간 초격차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메모리 시장을 이끌고 있다. 특히 그래픽 메모리 분야에서 30년 이상 지속해온 축적된 기술력과 공정 경쟁력, 그리고 세대별 혁신을 거듭하며 업계 표준을 주도하고 있다. 그리고 올해 삼성전자는 또 한 번 의미 있는 성과를 남겼다.
지난 12월 3일, 서울 코엑스(COEX)에서 열린 ‘2025 코리아 테크 페스티벌’의 대한민국 기술대상에 삼성전자가 12나노급 ‘24Gb GDDR7 D램’으로 최고 영예인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대한민국 기술대상은 산업적 파급력이 큰 혁신 기술과 제품을 선정해 대통령·국무총리·장관상을 수여하는 국내 최고 권위의 기술상으로, 사전에 개발이 완료되고 사업화까지 이루어진 기술을 대상으로 엄격한 심사를 거쳐 수상작을 선정한다.
이번 성과로 삼성전자는 단일 기업 기준 역대 최다 대통령상 수상 기록을 이어가며, 글로벌 메모리 혁신을 선도해 온 기술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산업통상부가 주관하는 ‘2025 코리아 테크 페스티벌’은 국내 산업기술 연구개발과 사업화의 성과/미래를 한자리에 조명하는 행사다. 기존 ‘산업기술 R&D 종합대전’과 ‘대한민국 기술사업화대전’을 통합한 만큼, 연구개발 현장부터 산업계, 글로벌 생태계까지 기술 혁신 흐름을 폭넓게 공유하는 장으로 꾸려졌다.

행사는 산업통상부 김성열 산업기반실장의 개회사로 포문을 열었다. 김성열 산업기반실장은 “이번 행사는 개발된 우수기술이 사업화와 글로벌 시장 진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뜻깊은 자리”라며 기술대상의 취지를 강조했다. 이어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주력산업의 AI 전환, 혁신 도전형 R&D 등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히며, 앞으로도 산업 전반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정책적 지원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전했다.
AI·고성능 컴퓨팅 시대의 기준을 바꾸다
수상의 영예를 차지한 12나노급 ‘24Gb GDDR7 D램’은 차별화된 고용량, 고성능으로 데이터센터·AI 워크스테이션·PC·게임 콘솔 등에서 많은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하는 초고속 메모리다.
삼성전자는 12나노급 미세 공정을 적용해 동일한 패키지 크기에 셀 집적도를 높였다. 그 결과, GDDR 제품군에서 세계 최초로 24Gb의 고용량을 확보했다. 또한 ‘PAM3 신호 방식’을 통해 40Gbps의 고속 구현에 성공했다.
*PAM3(Pulse-Amplitude Modulation): ‘-1’과 ‘0’ 그리고 ‘1’로 신호 체계를 구분하여 1주기마다 1.5비트 데이터를 전송

사용 환경에 따라 최대 42.5Gbps급 속도를 지원해 고부하 연산 환경에서도 탁월한 성능을 보여준다. 여기에 ‘Clock 컨트롤 제어 기술’과 ‘전력 이원화 설계’ 등을 통해 전력 효율도 30% 이상 개선했다.
*Clock 컨트롤 제어 기술: 모든 회로들에 대해 동작이 필요할 때만 동작하는 방식을 적용해 전력 소모를 줄이는 기술
*전력 이원화 설계: 저속 동작 시 외부 전압을 낮추거나 내부에서 자체적으로 낮은 전압을 만들어 Drain 인가 전압 및 전류 감소를 통해 전력 사용량을 최소화하는 설계 기법
GDDR7은 고해상도 그래픽 처리뿐 아니라 AI 연산, 추론에도 최적화된 D램으로, AI 시장의 핵심 차세대 메모리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에이전틱 AI(Agentic AI) 시대에 방대한 데이터의 실시간 컴퓨팅 수요가 급증하면서 고대역폭 메모리의 중요성도 한층 부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실시간 영상 처리, 실시간 번역, 3D 콘텐츠, 고사양 게임, 영상 제작 등 다양한 응용처에서 고성능 AI 워크로드를 빠르게 지원하며, 차세대 컴퓨팅 메모리 시장을 이끌어 갈 제품으로 기대된다.
차세대 메모리 혁신을 이끈 사람들

이번 수상은 개발에 참여한 구성원들의 오랜 노력과 축적된 기술이 결실을 맺은 결과다. 차세대 메모리 기술을 향한 여정에서 기술 혁신을 이끌어 나가는 구성원들에게 수상 소감을 들어보았다.

AI 혁신을 한곳에 담다! ‘2025 코리아 테크 페스티벌’ 속 삼성전자 부스

‘2025 코리아 테크 페스티벌’ 현장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만날 수 있었다. 삼성전자는 대통령상 수상 기업으로 행사 전시에 참여해, GDDR7 D램을 중심으로 AI 시대의 메모리·스토리지 로드맵을 소개했다.

부스는 ▲AI 메모리 존 ▲하이라이트 존 ▲AI 스토리지 존 세 구역으로 구성됐다. 그중에서도 중앙에 위치한 하이라이트 존은 이번에 대통령상을 수상한 GDDR7 D램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공간으로, 관람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AI 메모리 구역에서는 고대역폭 메모리 ‘HBM4’, 기존 D램 모듈의 한계를 넘어선 고용량 서버용 모듈 ‘MRDIMM’, 저전력 D램 기반 서버용 모듈 ‘SOCAMM2’, 유연한 메모리 확장을 가능하게 하는 CXL 기반 메모리 모듈 ‘CMM-D’ 등 차세대 D램 라인업을 선보였다. AI 연산을 뒷받침하는 메모리 혁신 기술력을 직접 체감할 수 있는 공간이었다.
이어진 AI 스토리지 구역에서는 PCle(Peripheral Component Interconnect Express) Gen6 기반 차세대 서버용 SSD ‘PM1763’를 비롯한 주요 제품을 전시했다. 이 공간에서는 스토리지 분야에서의 성능과 기술력을 보여주며, AI 시대 인프라의 완성도를 높이는 기술 포트폴리오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GDDR7 D램의 대통령상 수상은 하나의 제품을 넘어 삼성전자가 메모리 기술의 미래를 어떻게 준비해왔는지를 보여주는 결과였다. 앞으로도 삼성전자는 AI 시대를 견인하는 핵심 기술 혁신을 지속하며, 글로벌 메모리 시장의 기준을 다시 써 내려갈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