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범죄수사청 설치 추진을 강하게 비난해온 윤석열 검찰총장이 오늘 전격적으로 사의를 표명했다.

중대범죄수사청을 겨냥한 잇단 강경 발언과 맞물려 관심이 집중되는중, 어젯밤 9시쯤 대구 방문 일정을 마친 윤석열 검찰총장은 오늘 오전 휴가내고, 오후 2시쯤 출근한 윤 총장은 미리 준비한 입장을 발표했다.

윤 총장은 나라를 지탱해온 헌법정신과 법치 시스템이 파괴되고 있다며 상식과 정의가 무너지는 걸 더는 지켜보고 있기 어렵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중대범죄수사청 설치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다시 한 번 강조하면서 결국 자리에서 물러나겠단 뜻을 밝혔다.

윤석열은 이 나라를 지탱해온 헌법 정신과 법치 시스템이 파괴되고, 그 피해는 오로지 국민에게 돌아갈 것이고, 저는 우리 사회가 오랜 세월 쌓아 올린 상식과 정의가 무너지는 것을 더 이상 지켜보고 있기 어렵다고 하였다.

그러면서 윤 총장은 검찰에서의 역할은 여기까지이고, 다만 지금까지 해왔듯 어떤 위치에 있든지 자유민주주의와 국민을 보호하는 데 온 힘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정계 진출과 관련한 명시적인 언급은 없었고, 취재진 질문에도 답하지 않았지만 정계에 진출할 수 있다는 여지를 열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중수청에 대한 일선 검찰청의 의견을 모아 법무부에 전달하는 등의 공식 대응은 앞으로 조 차장이 맡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별도로 윤석열 총장이 '검찰 밖'에서 어떤 방식으로 행보를 보일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