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기획 취재] 안민석 경기도 교육감, ‘벽 깨기 협약식’ 개최…!! “아이 앞에 행정의 벽은 없어야”...!!

  • 등록 2026.09.09 21:5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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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는 벽이 없는데, 왜 어른의 행정에는 벽이 있는가”? 오산시 원동초가 보여준 ‘학교와 마을의 공존’ ‘줄탁동시’로 표현한 교육과 행정의 협력, 5대 공통과제…협약을 ‘실행’으로, “협약서는 액자가 아니다”…안민석의 승부수, ‘교육청 따로, 지자체 따로’에서 ‘온 마을이 학교’로, 오산에서 시작된 ‘벽깨기’, 경기도 전체로 번질까?,

경기도교육청 (안민석 경기도 교육감)과 경기도(추미애 경기도지사) 가 9일 오산시 원동초서 ‘벽깨기 협약식’을 교육·행정 경계 허물고 지역 전체를 교육공동체로 경기도와 경기도교육청이 도내 31개 시군이 교육과 행정 사이에 놓인 ‘벽’을 허물기 위한 공동행동에 나섰다.

9일 오산 원동초등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벽깨기 협약식’은 단순한 기관 간 협약을 넘어, 학교와 지역사회의 교육 인프라를 함께 활용하고 교육과 행정의 경계를 낮추겠다는 경기도 교육의 새로운 방향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이날 행사에는 안민석 경기도 교육감의 환영사와 추미애 경기도지사,  최교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이현재 하남시장, 김미숙 경기도의회 부의장의 축사와 임병택 시흥시장이 우수사례 발표를 했으며, 조용호 오산시장과 도내 시장·군수 및 교육지원청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특히 이날 행사는 안민석 경기도 교육감이 성장한 지역이자, 학생과 주민이 함께 체육시설을 이용하고 있는 원동초등학교 체육관에서 열려 의미를 더했다.

 

9일 최교진 교육부 장관이 현장을 지켜보는 가운데 경기도와 경기도교육청, 31개 시군의 시장·군수와 교육장 등이 한자리에 모여 협약서에 서명하며 ‘벽깨기’라는 공동의 목표에 뜻을 모았다.

 

안민석 교육감은 이날 환영사를 통해 ‘벽깨기’의 출발점이 오산이었다고 강조했다.

 

안 교육감은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며 “20년 전 오산에서 문득 한 가지 의문이 들었다. 왜 아이의 하루에는 벽이 없는데 어른의 행정에는 벽이 있는가”라고 말했다.

 

이어 “아이가 건너는 건널목은 시청의 것이고, 교문 너머 교실은 교육청의 것이라는 엄격한 구분 속에서 아이는 나뉘지 않는데 행정은 나뉘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그때부터 ‘벽깨기’는 저를 사로잡은 필생의 화두가 됐다”고 밝혔다.

 

교육행정과 일반행정의 칸막이가 결국 학생과 주민에게 불편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벽깨기’가 이제 경기도 전체로 확대되는 순간이었다.

 

안 교육감이 협약식 장소로 원동초등학교를 선택한 것도 이러한 철학과 맞닿아 있다.

 

학교에 수영장이 필요하다는 현장의 요구에 지역사회가 응답하면서 학교 시설이 학생들만의 공간을 넘어 주민들이 함께 이용하는 생활 인프라로 자리 잡았다.

 

안 교육감은 이날 직접 학교 수영장에서 생존수영을 배우는 학생들의 모습을 언급하며 “시설 하나를 함께 쓰면 학교도 살고 마을도 산다”고 강조했다.

 

현재 이 시설을 이용하는 주민이 해마다 13만 명을 넘는다는 점에서 원동초등학교는 학교시설 개방과 지역 인프라 공유가 어떤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학교가 지역사회와 단절된 공간이 아니라 마을의 교육·문화·체육 공간으로 기능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안 교육감은 이날 ‘줄탁동시(啐啄同時)’라는 고사성어를 꺼냈다.

 

알 안에서 새가 쪼고 밖에서 어미가 껍질을 쪼되, 같은 순간이어야 껍질이 열린다는 의미다.

 

그는 “학교에 수영장이 없다고 안에서 두드리자 마을이 밖에서 답한 곳이 오산”이라며 교육현장의 요구와 지역사회의 지원이 동시에 움직여야 변화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날 협약식에서도 이러한 ‘동시 행동’이 강조됐다.

 

협약이 이어질 때마다 화면 속 경기도 지도에 시군별 불빛이 하나씩 켜졌고, 안 교육감은 이를 아이들이 미래를 향해 건너는 ‘신호등’에 비유했다.

 

“이쪽은 녹색불, 저쪽은 빨간불처럼 행정과 교육의 움직임이 어긋나는 일은 이제 없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안 교육감은 “우리 아이들이 자신의 미래를 향해 달려가는 길에는 계속해서 ‘그린 라이트’만이 켜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협약의 핵심은 선언에 그치지 않는다는 데 있다.

 

경기도와 경기도교육청, 31개 시군은 앞으로 ▲폰-프리(Phone-Free) 문화 확산 ▲RAS(Reading·Arts·Sports) 인성교육 활성화 ▲학교와 지역 인프라 공유 및 벽깨기협력관 운영 ▲교육예산 두 배 확충 및 교육자치 공동 실현 ▲경기 황금 계획(Gyeonggi Golden Plan·GGP) 학교복합시설 협력 등 5대 공통과제를 추진한다.

 

또한 교육지원청과 기초지자체는 지역별 여건과 교육 현안을 반영해 5대 특화과제를 선정하고, 역할과 예산, 일정, 성과지표를 담은 실행계획을 마련해 공동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결국 이번 협약의 성패는 서명 자체가 아니라 각 지역에서 실제로 얼마나 빠르고 구체적인 실행으로 이어지느냐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

안민석 교육감은 이날 협약의 의미를 분명히 했다.

 

“오늘의 이 협약서들은 액자로 걸어두기 위해 작성된 것이 아니다.”

 

지역마다 속도와 방향은 다를 수 있지만 협력을 통해 꾸준히 전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특히 안 교육감은 “벽깨기는 우리 모두 가보지 않은 길”이라며 “도전의 가장 큰 적은 두려움이다. 전례가 없다는 이유로 머뭇거리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내일부터 벽깨기 협력관들이 경기도의 시청과 군청, 의회의 문을 두드리니 반갑게 문을 열어달라”며 지자체와 의회의 적극적인 협력을 당부했다.

 

학교 역시 문을 열겠지만 학생들의 안전을 위한 울타리는 더욱 단단하게 지키겠다는 원칙도 분명히 했다.

이번 ‘벽깨기 협약’이 주목받는 이유는 교육문제를 더 이상 교육기관만의 책임으로 보지 않겠다는 데 있다.

 

학교 안에서만 교육이 이루어지는 시대에서 벗어나 지역의 체육·문화·복지·공공시설을 교육자원으로 연결하고, 지자체의 행정력과 교육청의 전문성을 결합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는 지방교육자치와 지방자치가 각각의 영역만을 지키는 방식에서 벗어나 아이를 중심에 놓고 행정의 경계를 재설계하겠다는 시도로도 읽힌다.

 

안민석 교육감이 이날 강조한 “경계를 허물면 우리 아이들에게 온 마을이 학교가 된다”는 말은 이번 협약의 방향을 가장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오산 원동초등학교에서 시작된 한 학교의 작은 변화가 이날 경기도 31개 시군 전체의 공동과제로 확장됐다.

 

이제 남은 것은 실행이다.

학교시설 개방이 실제 지역 주민의 삶을 얼마나 바꾸는지, 지자체와 교육지원청의 공동사업이 교육현장의 변화를 얼마나 이끌어낼지, 그리고 ‘벽깨기협력관’이 행정기관 사이의 오래된 칸막이를 얼마나 실질적으로 허물어낼지가 앞으로의 관건이다.

 

안민석 교육감은 이날 마지막으로 경기교육 대전환을 알리는 ‘벽깨기 대장정’에 함께해 준 모든 관계자들에게 감사와 연대의 뜻을 전했다.

 

오산 원동초등학교 체육관에서 시작된 이날의 약속은 결국 하나의 질문으로 귀결된다.

 

“아이에게는 경계가 없는데, 우리가 만든 행정의 벽을 언제까지 아이들 앞에 세워둘 것인가.”?

 

31개 시군의 불빛이 하나씩 켜진 이날, 경기도 교육행정은 그 질문에 답하기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

김영진 기자 dkkyj01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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