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기자의 자유보다 먼저 지켜야 할 것은 언론인의 품격이다.

최근 일부 언론인들의 취재 행태를 지켜보며 기자로서의 자질과 품격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물론 언론인에게는 취재의 자유가 있다. 누구를 만나고 어디에서 취재하느냐 역시 개인의 자유로운 선택일 수 있다.
필자 역시 언론인의 사생활까지 들여다보거나 사적인 영역에 간섭하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다.
그러나 자유에는 책임이 따르고, 언론인에게는 일반인보다 더 높은 수준의 사회적 책임과 품격이 요구된다.
극히 일부이기는 하지만, 가정을 둔 언론인이 마치 부부처럼 특정 이성과 지나치게 밀착해 취재활동을 함께하고, 장기간 동행하거나 1박, 2박을 함께하는 모습을 접하게 될 때가 있다.
그것이 실제로 어떤 관계인지, 어떤 사정이 있는지는 당사자들만이 알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필자는 그들의 사생활을 함부로 판단하거나 단정하려는 것이 아니다.
다만 한 가지는 묻고 싶다. "그러한 모습이 과연 언론인으로서 국민과 독자들에게 떳떳한 모습인가?"
기자는 취재 대상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취재 대상과 지나치게 가까워지면 객관성과 공정성이 흔들릴 수 있고, 나아가 기사 자체에 대한 신뢰까지 훼손될 수 있다.
특히 언론인은 많은 사람들의 사생활과 잘못을 취재하고, 사회의 부조리를 지적하며, 공직자와 기관의 도덕성과 책임을 묻는 직업이다.
그렇다면 정작 기자 자신에게는 어떤 기준이 적용되어야 하는가?
기자라고 해서 사생활이 없는 것은 아니다.
기자 역시 한 사람의 인간이고, 개인의 자유와 행복을 누릴 권리가 있다.
그러나 공적인 얼굴로 활동하는 순간, 자신의 행동 하나하나가 언론 전체에 대한 인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만큼은 잊지 말아야 한다.
더구나 가족이 있는 언론인이라면 더욱 신중할 필요가 있다.
가정은 내팽개쳐 둔 채 취재라는 이름으로 특정인과 지나치게 밀착하고, 주변 사람들이 오해할 수 있는 행동을 반복한다면 그것은 단순히 "사생활이니 상관하지 말라"는 말만으로 끝낼 문제가 아닐 수 있다.
필자가 이런 이야기를 꺼내는 이유도 누군가를 비난하거나 흠집 내기 위해서가 아니다.
언론의 신뢰가 무너지는 것은 거창한 사건 때문만은 아니다.
기자 한 사람의 작은 행동이 언론 전체의 신뢰를 떨어뜨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기자는 권력을 감시하고 사회의 잘못을 지적하는 사람이다.
그렇다면 기자 스스로도 자신의 행동을 돌아볼 줄 알아야 한다.
취재를 위해 사람을 만나는 것은 당연하다.
현장을 함께 다니는 것도 필요하다.
때로는 장시간 동행하거나 외부 취재를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도 기자로서 지켜야 할 선과 인간으로서 지켜야 할 기본적인 예의와 책임은 존재한다.
특히 배우자와 가족이 있는 사람이라면 더욱 그렇다.
사생활은 자유다. 그러나 언론인의 행동은 때때로 공적인 영역에서 평가받는다.
그래서 필자는 감히 이렇게 말하고 싶다. "기자의 자유를 말하기 전에 기자로서의 품격을 먼저 생각하자."
언론인은 남의 허물을 찾아내는 직업이지만, 정작 자신의 행동에는 관대해서는 안 된다.
취재 현장에서 누구와 얼마나 가까이 지내느냐보다 중요한 것은 그 관계가 언론인으로서의 객관성과 신뢰를 훼손하지 않는가 하는 점이다.
기자는 기사를 통해 세상을 바꾸기도 하지만, 자신의 행동 하나로 언론에 대한 시민들의 신뢰를 무너뜨릴 수도 있다.
필자를 포함한 모든 언론인이 한 번쯤 되새겨야 할 말이 있다. "남에게 엄격한 만큼 자신에게도 엄격해야 한다." 언론의 자유는 소중하다.
하지만 그 자유를 지켜주는 가장 강력한 힘은 법과 제도만이 아니다.
결국 기자 한 사람 한 사람의 양심과 절제, 그리고 품격이다.
이 글이 특정 개인을 겨냥한 비난으로 읽히기보다는, 우리 언론계가 스스로를 돌아보는 작은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기자는 자유롭게 취재할 권리가 있다. 그러나 그 자유의 끝에는 반드시 책임이 있어야 한다.
그것이 필자가 생각하는 기자의 자질이며, 언론인의 최소한의 품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