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 시절 폭력에 시달렸던 한 경찰관이 가해 학생도 경찰이 된 사실을 알고는 충격에 빠졌다. 해당 경찰관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피해자는 알려진 것만 최소 3명이다.
가해학생은 시비를 건 뒤 문제를 제기하면 패거리로 찾아와 상황을 무마시켰다는 게 피해자들의 공통된 기억이다. 화장실 다녀오면 방석을 쓰레기통에 넣어 놨다거나 하지 말라고 하면 패거리들이 와서 협박 아닌 협박을 했다.
이처럼 언론 매체를 비롯해 온라인에서도 학교폭력 피해 사실을 알리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고, 최근 스포츠 선수와 연예인들의 학교폭력 가해 사실이 잇따라 공개돼 일부는 은퇴를 선언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폭행을 당하고도 사과조차 받지 못했던 과거를 잊지 못했던 피해자들이, 자신과는 달리 걱정 없어 보이는 가해자를 보며 생기는 '상대적 박탈감'이 폭로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이다.
가해학생은 피해자를 짓밟고 성공했음에도 나는 현재 그렇지 못했다는 박탈감이 결국 폭로로 이어지기도 한다.
특히 어려서부터 인터넷을 접해 온 20∼30대들이 익명성에 기반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부담 없이 개인 경험을 공유할 수 있다는 것도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개인 미디어로서 소셜미디어에 본인의 이야기들이나 생각들을 적어내는데 지금 세대들은 굉장히 익숙하다.
확인되지 않은 일로 폭로 대상을 무차별적으로 비난하는 상황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지만, 이런 분위기를 발판 삼아 학교 폭력을 예방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대책을 체계적으로 마련되어야 한다.